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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장ㅣ타일시공

막노동일기 15. 일을 대하는 자세

by ☆★# 2017. 3. 12.

같이 일하는 분 중 60대의 나이에도 나보다 더 곰빵을 잘하시는 분(김씨 아저씨)의 얘기를 짧게 하려고 한다.

일 시작부터 일 마무리할 때까지 단 한번의 농땡이도 없는 아주 FM 같은 분이시다.

사건발생은 토요일 칼퇴를 2분 남겨둔 4시 58분경에 있었던 일이다.

아저씨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아내 분인듯 했다.

"여보세요"

"어디긴어디야, 직장이지. 회사아~"

"그래 이제 끝나~"

"그래그래~"


이 대화에서 나는 소름이 돋았다.

많은 현장 사람들이 그리고 현장 사람들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노가다라고 부르는 데, 아저씨는 이 곳을 직장, 회사로 표현하셨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게 아닌가? 우스갯소리처럼 "무슨일해?" "나? 노가다해" 또는 "나? 공사현장에서 일해" 정도로 표현한다. 아내 분이기 때문에 공사현장인걸 아시니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직장이라는 표현은 또 새로웠다. 영업직, 관리직, 서비스직 등의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고, 종사하는 직종에 따라 일을 대하는 표현이 달랐었던 나를 생각하며, '과연 나는 지금 일을 어떻게 대하고 있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책에서 본 듯 한 내용이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나를 낮추면, 내 밑에 있는 사람들은 더 낮아진다.'

'내가 하는 일을 내가 낮추면, 다른 사람들은 더 낮게 생각한다.'라고 바꿔보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또 하나를 배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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