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소장ㅣ타일시공

2018.03.29.목요일_타일 422일째

by ☆★# 2018. 3. 29.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결혼도 했다.

우리 팀은 여전히 잘 돌아간다.

그러나 나는 곰빵, 데모도, 가끔 아주 가끔 기공분들이 한 번 해볼래? 하면 하는 수준이다.

같이 일하는 형님 말로는 내가 적극적으로 해봐도 되냐고 물어보라 하신다.

내가 시키는 일만 한다 하셨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나 딴에는 적극적으로 들이대기 참 뭐한데 기공분들이 가끔 해보라고 하면 해보긴 한다.

가뭄에 콩 나듯 가끔 잠깐 1~2장, 1~2번 해서 늘거라면 이미 늘었겠지... 

차라리 1년 곰빵 1년 데모도 1년 기공 시작 이런 코스를 밟았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일당은 조금씩 오르겠지만 인원이 확충되기 전까지는 기공들 데모도와 곰빵만 하게 될 것 같다.

이 또한 내가 더 하려고 하면 달라질까? 기공분들에게 일을 배우고 싶다 하고 싶다고 어필해야 하는 걸까? 1년 넘게 뒷일을 봐주다보니 어렴풋이나마 보이는 게 있다.


지금 인원에서 지금 같은 현장에서 내가 고데질을 주도적으로 할 일은 없을 것만 같다.

그저 가끔 주방 타일 붙여보고, 하바끼 해볼거고, 떠발이 해보겠지.

내가 주도적으로 기공 일을 하게 되면 데모도 할 사람이 당장 없게 될테니까.

그렇다고 기공 준비시킨다고 데모도를 또 뽑기엔 현 상황이 허락되지 않을테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뭐 여러가지 생각이 많다.

하루하루 시간은 가고 어느새 또 2년이 되겠지?

현장에서 만났던 어떤 이의 데모도 무한 반복의 저주가 생각나는 하루다~~~


참... 그릏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