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났다. 그 사이 결혼도 했다.
우리 팀은 여전히 잘 돌아간다.
그러나 나는 곰빵, 데모도, 가끔 아주 가끔 기공분들이 한 번 해볼래? 하면 하는 수준이다.
같이 일하는 형님 말로는 내가 적극적으로 해봐도 되냐고 물어보라 하신다.
내가 시키는 일만 한다 하셨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나 딴에는 적극적으로 들이대기 참 뭐한데 기공분들이 가끔 해보라고 하면 해보긴 한다.
가뭄에 콩 나듯 가끔 잠깐 1~2장, 1~2번 해서 늘거라면 이미 늘었겠지...
차라리 1년 곰빵 1년 데모도 1년 기공 시작 이런 코스를 밟았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일당은 조금씩 오르겠지만 인원이 확충되기 전까지는 기공들 데모도와 곰빵만 하게 될 것 같다.
이 또한 내가 더 하려고 하면 달라질까? 기공분들에게 일을 배우고 싶다 하고 싶다고 어필해야 하는 걸까? 1년 넘게 뒷일을 봐주다보니 어렴풋이나마 보이는 게 있다.
지금 인원에서 지금 같은 현장에서 내가 고데질을 주도적으로 할 일은 없을 것만 같다.
그저 가끔 주방 타일 붙여보고, 하바끼 해볼거고, 떠발이 해보겠지.
내가 주도적으로 기공 일을 하게 되면 데모도 할 사람이 당장 없게 될테니까.
그렇다고 기공 준비시킨다고 데모도를 또 뽑기엔 현 상황이 허락되지 않을테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뭐 여러가지 생각이 많다.
하루하루 시간은 가고 어느새 또 2년이 되겠지?
현장에서 만났던 어떤 이의 데모도 무한 반복의 저주가 생각나는 하루다~~~
참... 그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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